집사가 입원해서 자리를 비운 이후, 평소와 달라진 고양이들의 행동. 


물루와 쥐롱이


1. 집사 입원 기간 

입원 전에 고양이 돌보기 매뉴얼을 작성해서 여러장 출력한 다음, 가족들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은게 효과가 있었는지, 집에 돌아와보니 생각보다는 관리가 꽤 잘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식사와 마실 물, 화장실 등 고양이들의 기본적인 생활 조건은 내가 돌볼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가 된건데도, 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내 입원 기간 동안 이 녀석들의 식사량이 확 줄었다고 함. 

아무래도 집사가 없는데 다른 가족들까지 아침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고 하니 매우 불안했었나 보다. 


2. 집사 복귀 이후 

내가 없어서 밥도 잘 안먹고 불안해 했다더니만, 막상 퇴원해서 돌아와보니 쥐롱이만 뛰어나오고, 물루는 집사가 오거나말거나 데면데면 시큰둥.....

듣던것과는 영 딴판이라 좀 실망했다. 

그런데 역시 고양이들의 심리를 대변하는건 밥인지, 내가 집에 오자마자 반나절도 안되서 두 놈이 다 수북하던 사료 그릇을 거의 비워버림. 

가족들 얘기로는 그동안 이런적이 없었다고 하던데, 아무리 봐도 확실한 밥셔틀이 돌아오니 맘놓고 밥을 먹기 시작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 밖에 달라진건 내가 외출할 때의 반응인데, 이번에 내가 장기간 집을 비우는걸 경험하고나니, 또 오랫동안 안 오는게 아닌가 싶은지 내가 나갈때마다 둘 다 불안해 하는거다. 

처음에는 내가 나가있는 동안 밥도 안 먹고 기다리더니, 몇 번 나갔다가 금방 돌아온걸 보고나서는 내가 없을때도 밥 잘 먹고, 집에 돌아오면 밥 그릇이 비었으니까 더 달라고 조름. 

입원하기 전, 짐 챙길 때부터 뭔가 낌새가 이상한지 두 마리가 불안해서 우왕좌왕했었는데, 내가 큰 짐을 들고나가서 몇날며칠 안 돌아왔으니 이 녀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 새삼 고양이들한테 미안해졌다. 

고양이 집사 노릇을 하려면 건강 관리도 잘 해야겠다...


[2017-01-01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