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은 원래 다른 그림체로 진행하던 프로젝트였는데, 3D로 그 엄청난 머리카락을 구현하는게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됐었다.
그러다가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묘사하는 문제를 해결한뒤, 캐릭터 디자인을 새로 바꿔서 다시 제작하게 됨.
그래서 이런 환상적인 그림이 가능해지게 됐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머리카락이 덩어리처럼 뭉친게 미완성 티가 나긴 한다.)
이 엄청난 머리카락을 묘사하는건 정말 난제이긴 했을것 같다.
제작 과정 화면을 봤는데 머리카락 휘날리기에 실패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호러 무비.
새로운 캐릭터 제작에 한국계 디자이너가 포함됐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라푼젤은 고전적인 디즈니 캐릭터들과 비교해보면 어딘가 동양적인 느낌을 풍긴다.
실제 제작된 애니메이션에 그 이전에 자빠진 프로젝트까지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된 셈이라, 라푼젤에 투입된 제작비를 건지려면 그 때 개발된 프로그램과 캐릭터를 써먹어야 하니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도 라푼젤에서 약간씩 변형된 캐릭터가 됐고, 그 캐릭터 기조는 주토피아까지 이어진다.
제작비만 엄청난게 아니라, 프로그래머와 애니메이터들 노가다도 상상을 초월했겠지....
하지만 폐기된 프로젝트의 캐릭터를 보면 그때 실패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형적인 미국식 캐릭터에 코믹함을 뿌린 느낌이고, 현재의 결과물에 비하면 비호감에 예쁘지도 않다.
색감이나 캐릭터 디자인이나....역시 이쪽이 훨씬 낫지.
북프랑스 몽생미셸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왕궁의 컨셉 아트.
라푼젤이 18년간 감금됐던 고텔의 탑 컨셉아트.
풍등이 날아가는 장면 컨셉아트.
원작이나 애니에서나 라푼젤의 대표적인 이미지.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탑을 오르는 남주인공. (원작에서는 왕자, 애니는 유진)
디즈니에서 라푼젤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얘길 들었을 때는 도대체 그 하드한 원작을 어떻게 각색할 것인지 궁금했는데, 결과물이 환상적인 그림과 예쁘게 변형시킨 스토리의 결합이라 감탄하면서 봤다.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차별되는 행동파 여주인공을 내세운것도 좋았고.
흥행면에서는 겨울왕국(Frozen)이 더 대박나긴 했지만, 스토리 개연성이나 짜임새라는 측면에서는 라푼젤의 완성도가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
[2017-12-06 작성]









0 Comments
댓글 쓰기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