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료를 바꿀때는 기존에 먹이던 사료가 상당량 남아있을때 새로운 사료를 사서 조금씩 섞어주다가, 점점 새로운 사료의 비율을 늘려가야 한다.
우리 물루는 마당쇠 스타일이라 그런 적이 없지만, 예민한 고양이의 경우에 갑자기 사료를 확 바꿔버리면 소화가 안되거나 설사를 할수도 있기때문에 사료를 바꿔줄 때는 이런 점에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새 사료의 비율을 높이다가 드디어 기존 사료가 다 떨어지고 새 사료만 주게 됐는데, 아무거나 잘 먹는 놈이 사료를 잘 안 먹는거다.
하도 안 잡수시길래 입맛이 없나 싶어서 샘플 사료나 간식을 섞어주면 샘플과 간식만 싹 골라먹고 새 사료는 남겨놓고...
고양이의 밥투정.
'나 이거 안먹어. 다른 사료 사줘.'
입맛이 없냐하면 그것도 아닌게, 밥을 달라고 조르긴 하는데 그릇을 보면 아직도 사료가 절반쯤 남아있는 상황.
이 식성좋고 밥에 대한 집착이 강한 놈이 사료를 깨작거릴 정도면 어지간히 맛이 없나보다 싶어서 결국 한두달 버티다가 다시 예전 사료로 회귀했다.
사료 도착해서 봉투 뜯자마자 난리난리.....
보통은 사료를 많이 줘도 먹을 만큼만 먹고 남겼다가 나중에 또 먹고 하는데, 그 때는 한 접시 준걸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다.
수의사 상담 게시판에서 보니 고양이가 잘 먹는 사료가 있으면 다른걸로 바꾸지 말고 같은 사료를 계속 먹이는게 바람직하다고 하던데, 가급적이면 그냥 먹이던 걸로 계속 사야겠다.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는 호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무조건 고양이가 甲이고 집사는 乙이다.
고양이가 사료를 안 먹으면,
'이놈의 괭이, 사료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나, 먹기싫음 굶어!'
절대 이렇게 안된다...그냥 고냥씨가 좋다는 사료 사 드려야지.
계약서 쓴 적도 없는데 완전히 코가 꿰이는 이런 관계는 대체 어떻게 형성된건지.
전생에 고양이 덕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나.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표정. -_-;
'감히 사진 따윌 찍는다고 날 깨우다니 어디 두고 보자.'
두고보자는 놈의 보복이래봤자 나중에 솜방망이로 발 뒤꿈치 때리고 도망가는 정도겠지만.
그래도 가끔 요로코롬 조신하게 식빵을 굽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뻐서 쓰러진다.
이럴때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면 조용히 울려퍼지는 골골송.
고양이 키우던 사람이 고양이 없이 살때 금단현상이 제일 심한게 바로 이 골골송이다.
간혹 재워달라고 이불속에 뛰어들어오는데, 그럼 고양이 잠들때까지 집사도 못잔다.
조용한 밤에 이불속에서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잠이 오나...
하지만 키워서 정들면 이런것도 다 재미라는거.
애기 시절에는 엄마가 그리운지 수시로 재워달라고 조르더니 성묘가 된 이후엔 독립심이 강해져서 주로 혼자 자고 어지간해서는 같이 안 자려고 한다. ㅠㅠ
[2011-02-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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