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폴더 인식 기능이 있는 미니 오디오를 찾다가 엘지 제품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제품은 FA166인데, 사양을 자세히 보니 이건 CD데크가 탑로딩 방식이었다. 오디오를 장식장 안에 설치할건데, 탑로딩이면 CD를 못쓰는 상황이 발생. 

몇날며칠 찾다보니 엘지 오디오중에 XA66라는게 있는데, 내가 원하는 조건과 딱 맞았다.
며칠 더 비교해보다가 가성비와 기능면에서 제일 적당한것 같아서 이걸로 구입했다. 


XA66 상자

상자 안쪽 포장 설명 그림

상자를 개봉하면 안쪽에 이런 그림이 있다. 

재포장할 경우에 대비한 친절한 설명. 



상자 속 부속품들

상자를 열면 먼저 단촐한 부속품이 보인다. 리모컨, 건전지, 사용설명서. 

꼼꼼한 충격 방지 포장. 왼쪽은 본체, 오른쪽은 스피커. 



오디오 본체 정면

매우 단순한 본체 디자인.  

디스플레이, CD데크, 컨트롤, 맨아래 커버를 열면 USB 단자와 부가기능 버튼들이 있다. 

미니 오디오답게 크기는 꽤 작고, 순수하게 오디오 기능만 있는 제품이라 상당히 가볍다.



본체 뒷면

본체 뒷면. 스피커 연결 단자와 본체 고정 FM 안테나. 

스피커 연결 단자는 예전 방식 그대로인데, 스위치가 고정 방식이 아니고 스프링을 밀어낸 상태에서 스피커 전선을 연결하는 구조라, 설치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스프링을 손으로 밀어서 고정한 상태에서 전선을 끼우려니 스프링은 미끄러져서 구멍이 닫히고, 전선은 야들야들해서 이리 구부러지고 저리 구부러지고....

차라리 스위치 고정되는 걸로 만들지. 


FM 안테나는 매듭 전문가를 고용해서 만들었는지 매듭 푸는데 한 세월 걸렸다. 

끝부분을 두번 정도 매듭에서 빼내면 그 다음은 돌돌 말린걸 풀어내면 되긴 하는데, 다 풀고나면 라면발처럼 꼬불꼬불해진다. 

덕분에 보기도 안좋고 감도도 나빠지고. 

그냥 풀어진 상태로 묶어서 나와도 됐을텐데 왜 굳이 저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



본체 윗부분

본체 윗부분. 전면부와 후면부가 맞닿는 부분에 살짝 틈새가 있다. 

제품 하자는 아니고 원래 이렇게 만들어진것 같은데, 굳이 이런 틈을 만들어서 전자 제품에 먼지가 들어갈 여지를 만들어야 했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마무리. 

디자인은 깔끔하나 마감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하이글로시 플라스틱 보호를 위해 스피커 테두리에는 비닐커버를 둘렀는데, 왜 본체는 안 해놨는지 그것도 좀 아쉽고. 



오디오 케이블 설치

스피커와 안테나만 연결하면 되는 초 간단한 설치 방법인데도, 스프링 스위치와 쉽게 구부러지는 스피커 전선, 고 난이도의 매듭으로 정리해놓은 안테나 덕에 설치 시간이 꽤 걸렸다. 

사용자가 쉽게 설치 완료 하는게 싫었던 개발자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간단한데 시간과 진땀을 요구하는게 더 짜증났던 설치 과정. 



설치 완료

어쨌든 설치 완료.

상자에서 꺼낼때는 허접해 보이더니, 막상 설치하니까 생각보다 괜찮다. 

장식장 효과인가. 전에 쓰던 필립스 오디오 구입할때 세트로 구입했던 장식장인데, 요즘 대세가 미니 오디오라 웬만하면 이 장식장에 들어가는 사이즈라서 다행이다. 



디스플레이

직관적이고 친절한 디스플레이. 

최대 출력 60W인데 방에 놓고 사용하기엔 충분한 음량이다. 



CD 데크

프론트 로딩 방식의 CD데크.

역시 슬롯보다는 트레이 방식이 CD가 손상될 걱정도 없고,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컨트롤 패널

매우 직관적인 컨트롤 패널. 리모컨이 있으니 쓸 일은 별로 없겠지만. 

아래쪽은 포터블, 이어폰, USB 단자와 부가기능 버튼들. 

타이머 기능은 꽤 세심한데 켜지는 시간과 꺼지는 시간, 모드, 볼륨까지 설정 가능하다. 

그러니까 취침기능을 설정해놓고 불륨을 줄인채로 라디오를 듣다 잠들어도, 다음날 아침에는 지정한 볼륨의 USB 저장 음악이 잠을 깨워 준다는 소리. 


이 오디오가 정말 마음에 드는건 USB 재생인데, 폴더 인식 기능은 물론이고, 재생 위치 기억도 된다. 

USB를 재생하다가 오디오를 껐다 켜서 다시 재생하면, 멈췄던 부분부터 음악이 시작된다.

물론 목록 초기화도 되고. 

MM-D330D를 사용하면서 폴더 인식이 안되는게 제일 답답했기 때문에, 이 기능은 정말 좋았다. 


포터블 케이블이 있다면 포터블 단자에 MP3, 노트북, 컴퓨터 사운드 카드에 연결할수 있다. 

AUX가 RCA케이블 단자인걸 선호하는데, 요즘은 그런 기기가 드문게 아쉽다.



리모콘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한 아담한 크기의 리모컨. 

그립감은 딱히 나쁘지 않고, 버튼이 몇개 없어서 어두운데서 손짐작으로도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다. 

전원 버튼 아래 상하키가 바로 내가 찾던 폴더 검색 버튼이고, 라디오 선국기능도 겸함. 

FUNCTION 버튼이 모드 선택 버튼인데, 각 모드의 반응 속도가 약간 느린 감이 있다. 

이건 삼성 오디오도 엇비슷해서 딱히 이 제품만의 문제점은 아니다.

하지만 전에 사용했던 필립스 오디오는 각 모드 버튼이 따로 있어서, 해당 버튼을 누르면 바로 그 모드로 오디오가 구동되는 편의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교가 된다. 


취침 예약은 리모컨으로 지정하는데, 90분에서 10분까지 10분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 들고 오디오를 알람으로 활용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디오의 타이머 기능이 정말 중요한 옵션이다. 



스피커 옆면

스피커와 본체 모두 옆에서 보면 앞부분이 비스듬하다.



본체 볼륨버튼 조명

개인적으로 제일 거슬리는건 본체 볼륨 버튼의 조명이다. 

왜 저렇게 두껍고 밝게 해 놓은건지...

꼭 저 부분에 조명을 넣고 싶었다면 가늘게 한줄로 밝기를 죽인 LED를 써도 됐을텐데. 

불을 켜고 있을때도 꽤 밝은 편인데 불을 껐을때는 눈이 부실 정도다. 

밤에 반대편 벽이 환해질 정도의 밝기인데, 이래서야 취침예약 기능이 무슨 소용인지.

음악 들으려다가 너무 밝아서 그냥 음악을 포기하고 오디오를 끄게 만드는 조명의 위엄. 

하지만 문제없이 잘 쓰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으니, 이런건 취향과 가구 배치의 차이인것 같다. 



XA66에 대한 평가


1. 디자인

심플, 깔끔하지만 2% 부족한 마감. 쓸데없이 밝은 볼륨 조명. 


2. 설치 편의성 

사용자 편의에 별로 관심이 없는 설치 과정.


3. 기능

음질, 출력은 꽤 준수하다. 

USB 메모리 폴더 인식과 위치 인식 기능은 동급 최강.

하지만 라면발같은 안테나 덕에 FM 라디오 감도는 극악.

리모컨과 매뉴얼은 사용자 입장에서 꽤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짐. 

매뉴얼 분실시 홈페이지에서 PDF를 다운받을수 있는것도 장점. 

타이머 기능은 꽤 준수하고, 타 기기에 대한 확장성도 좋은 편.


어떤 제품이든 자기 취향에 100% 부합되는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2만원대의 가격에 이 정도 음질과 기능상의 편의성을 갖추고, 특유의 단점들이 사용자에게 별 문제가 안된다면, 그럭저럭 쓸만한 오디오라고 할 수 있겠다.  



+ 사용 후기

이 제품의 심각한 단점은 바로 진동음이다. 

볼륨을 10 이상으로 올리면 본체 뒷면의 팬이 작동하는데, 팬이 회전하면서 나는 진동음이 음악 감상에 방해되는 수준이다. 

주변이 시끄러운 장소라면 자각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조용한 곳에서 들으면 팬 돌아가는 소리가 음악에 섞여버리는데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다. 

A/S까지 불러서 이게 이상이 있는건지 원래 이런건지 확인을 부탁했는데, 와서 보고 공장에 전화하더니 이게 정상이라고 하는게 아닌가.....기가 막혀서. 

그래도 전자업계 국내 탑급 기업인데, 아무리 저렴 버전 미니 오디오라지만 물건을 이 정도밖에 못 만드나. 

고객한테 실망을 줘도 분수가 있지. 

A/S맨이 그렇게 소음이 거슬리면 반품하라고 하길래, 구입한지 며칠만에 그냥 반품했다. 

팬 소음을 빨리 발견하고 적시에 A/S를 불러서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구입 후 7일이 넘어가서 반품도 못하고 그냥 떠안을 뻔 했다. 


[2011-12-07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