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냅 카메라로 평가받는 리코 GR3 스트리트 에디션 사용기.
크롭 센서를 장착한 똑딱이라는 특수성에 색감이 좋기로 유명한 디카라서 GR 시절부터 눈여겨 보긴 했지만, 플래시 유무나 틸트 액정 등의 편의성때문에 최종적으로 소니 RX100을 선택했었다.
그 후 오랜만에 디카 구경을 하다가 GR3 스트리트 에디션을 발견했는데,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무려 1년을 고민하다가 패키지 이벤트 때 과감하게 질러버렸다.
GR3 본품 상자와 추가 배터리, 충전기 상자.
정식 수입된 정품이라는걸 인증해주는 스티커.
상자를 열면 품질 보증서와 사용 설명서, 여분의 검정색 링캡이 들어있고
상자 아래쪽에는 카메라 본품과 배터리, 스트랩, 어댑터,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다.
드디어 카메라 본품 개봉.
오리지널 GR3는 전체가 블랙인데, 스트리트 에디션은 그립 부분을 제외하면 진회색 바디에 오렌지색 링캡의 조화가 너무 마음에 든다.
카메라 뒷면의 액정과 다양한 조작 버튼들.
전작인 GR2보다 바디 크기는 작아졌고, 버튼은 간결해지고, 액정 부분 테두리를 없애서 더 깔끔해보인다.
카메라 윗부분.
왼쪽은 외장 플래시와 뷰파인더를 장착할수 있는 핫슈, 오른쪽은 전원 버튼, 셔터, 모드 선택링.
한군데 모아놓은 카메라 본체와 구성품들.
품질 보증서, 설명서, 기본 배터리, 스트랩, 어댑터와 충전 케이블.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디카에 넣은 채로 케이블에 연결해야하는데, RX100과 달리 충전 슬롯 커버가 잘 안 열리고 약해서, 몇 번 충전하면 커버가 떨어져나갈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추가 배터리와 전용 충전기가 포함된 패키지 구매를 한 게 잘한 선택이었음.
GR3는 카메라도 고가지만, 액세서리 가격도 장난이 아니다.
RX100도 배터리가 엄청 빨리 닳는 편이었는데, GR3는 그보다 더 심해서 추가 배터리 구매는 필수다.
사용하다보니 2개도 부족해서 디카 구매 후 몇 개월 뒤에 배터리를 추가로 구매해야했고, 배터리가 여러개가 되니 충전기는 필수 옵션이 됐다.
정품 디카 케이스는 너무 비싸고 내 취향도 아니라, 인터넷에서 사이즈 맞는걸로 대충 저렴한걸 구매했는데, 크기도 딱 맞고 케이스가 단단해서 카메라 보호도 잘 된다.
저 케이스에 RX100 mk3도 들어가긴 하는데, 알백이 GR3보다 더 두껍다보니 꽉 껴서 좀 불편하다. 그냥 GR3에 최적화된 케이스임.
몇개월간 사용해본 GR3의 장점과 단점.
* 장점
1. 사진 색감이 좋음
조명 상황별 색감이 상당히 잘 뽑힌다.
다 좋은데 색감이 마음에 안 들던 RX100의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카메라.
GR 시리즈는 포지티브 필름 필터 효과로 유명한데, GR2 시절의 색 바랜 느낌보다는 좀 더 선명한 색감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특유의 감성은 여전하다.
2. 작고 가벼움
APS-C 센서가 들어간 똑딱이인데, 전작보다 더 작아진 크기에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성이 최고.
3. 반응속도가 빠름
전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 촬영 준비 완료. 최고의 스냅 카메라라고 불릴만 하다.
RX100은 반응 속도가 느려서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GR3는 이 부분에서 대만족.
4. 카메라 디자인이 예쁨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디카인데, 너무 예뻐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함.
* 단점
1. 똑딱이치고 너무 비싼 가격
아무리 APS-C 센서를 탑재했어도, 단렌즈 똑딱이 주제에 가격이 너무 비싸다.
휴대성을 포기할 수 있다면, 차라리 이 돈으로 어지간한 미러리스를 사는게 나을듯.
2. 엄청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
침동식 렌즈라 센서에 먼지가 많이 끼는 문제가 있었는데, GR3에서 초음파 진동 기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배터리 사용 시간은 더 짧아졌다.
스펙상으로는 완충 배터리로 200장 촬영 가능하다고 하는데, 들고 나가서 직접 찍어보니 160장 넘어가면 그때부터 배터리 부족 표시 뜨기 시작.
3. 어두운 곳에서 AF 안 먹힘
광량이 충분한 곳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밤에 어두운 실내에서 GR3로 고양이를 찍는건 거의 불가능이다. 감도를 왕창 높이면 자동 촛점과 셔터 스피드가 확보되긴 하는데, ISO 3200을 넘어가면 지글거림이 엄청나서 어두운 곳에서는 그냥 RX100을 쓰는게 낫다.
알백만 쓸 때는 몰랐는데, GR3를 사용하면서 미러리스계를 평정한 소니 렌즈의 위엄을 실감했다.
4. 정말 별로인 동영상
동영상은 그냥 안 쓰는게 나은 수준. 어차피 동영상은 알백도 별로고, 스마트폰이 제일 잘 나오니 뭐.
5. 액세서리 가격
추가 배터리나 충전기 등 주변 액세서리도 좀 심하게 비싸다.
여기서부터는 GR3로 찍은 사진들.
대부분 포지티브 필름 모드로 찍었고, 후보정은 안 했다.
핸드폰, 스마트 워치, 펜 등 책상위의 물건들과 무드등.
조명을 받아 오묘한 색으로 빛나는 투명 성모상.
고양이 레스토랑의 꽃 장식.
질감 표현이 잘 된다길래 찍어본 구운 식빵.
텍스처를 잘 잡아내서 직물 사진 찍을 때 쓴다는 후기를 보고 섬유 종류를 찍어봤더니 진짜 잘 나옴.
갑자기 흑백으로 찍어보고 싶어서 시도했던 사진.
흑백 사진은 어려워서 솔직히 제대로 찍은건지 뭔지도 모르겠다.
GR3의 흑백 모드는 모노톤, 소프트, 하드, 하이 콘트라스트 흑백이 있는데 내 취향에는 하이 콘트라스트가 제일 괜찮았다. 흑백은 아니지만 블리치 바이패스도 물빠진 느낌의 푸르스름한 분위기가 오래된 사진 느낌이 들어서 좋았음.
역광으로 찍었던 벚꽃 사진. (50mm 크롭)
GR3는 기본 화각이 28mm이고, 단렌즈라 줌이 없는 대신 35mm, 50mm 크롭 기능이 있다.
기본 화각이 40mm인 GR3x도 있지만, 풍경 사진을 찍기에 40mm는 너무 좁다고 생각해서 GR3를 선택했는데, 피사체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는 50mm도 꽤 괜찮은 옵션이다.
같은날 찍었던 벚꽃 사진.
그냥 찍었는데 하늘 색깔이 저렇게 나오는거 보고 감동.....
내가 찍는 사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양이들.
역광에서 찍은 쥐롱이 묘생 사진.
쥐롱이 하품하는 순간을 포착.
반응 속도가 빨라서 확실히 순간을 잡아내는 스냅 사진에 강점이 있다.
명암 대비로 영롱한 초록색 눈이 더 부각된 쥐롱이 사진.
내 방에 들어온 쥐롱이. 전구색 조명의 분위기와 색감이 잘 표현되었음.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긴 하지만, 어두운데서 흔들린 사진이 더 분위기있게 나오기도 한다.
지금은 고양이 별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우리 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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