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춘곤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원래 오후가 되면 살짝 졸리고 피곤하긴 해도 커피 한 잔이면 다시 정신이 말짱해졌는데, 춘곤증이 오니까 커피를 들이부어도 해결이 안되고, 오후부터 한 마리 좀비가 되어 흐물거리다가 밤만 되면 그대로 쓰러져서 실신하는 날이 반복됐다. 

그렇게 좀비의 삶을 살던 어느날 낮부터 밤까지 정신이 말똥말똥한 상태가 유지되길래 이게 웬일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그날 오후에 간식으로 바나나를 한 개 먹었음. 

혹시나 싶어서 다음 날도 오후 간식으로 커피와 바나나를 먹었는데, 역시나 졸음에 시달리지 않고 밤에 잘 때까지 말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춘곤증의 원인은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 사람 몸이 체온을 내리려고 피를 피부쪽으로 몰아줘서 상대적으로 장기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고 소화가 안되고 에너지 공급이 잘 안되니 피로해지고 블라블라.....대충 뭐 이런 원리라고 줏어 들었다. 

보통 춘곤증에 좋다는 음식하면 제철 나물, 비타민C 포함 각종 비타민이라고 알고있어서, 비타민을 퍼먹다시피 해도 춘곤증은 여전히 노답이길래 그냥 커피만 들이키고 살았는데, 생각지도 못한데서 춘곤증 해결책을 발견. 

검색해보니 바나나에는 세로토닌 전구체와 트립토판이 있어서 신경을 안정시키고, 비타민A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뇌의 에너지원인 당분이 들어있어서 춘곤증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분류되긴 한다. 

근데 저런 성분이 바나나에만 있는것도 아니니 그냥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해석이 될 수도 있고, 내 경우는 춘곤증에 좋다는 비타민C를 퍼먹어도 별 효과를 못 보다가 바나나를 먹고 좀비 상태에서 벗어났으니 이런것도 결국 케바케임. 


어쨌든 오후 간식으로 우유만 탄 커피 한 잔에 바나나를 먹으면 졸음도 안 오고 맑은 정신으로 늦은 시간까지 그날 할 일을 마칠 수 있으니, 나한테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발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