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각종 기기를 충전하다가 1주일이 다 가는 느낌이다.
콩알만한것까지 충전하기 싫어서 유선 이어폰만 사용하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디카, mp3 외에는 충전해서 쓰는 기기를 가급적 안 늘리려고 하는데, 작년에 블루투스 헤드폰을 구입하는 바람에 충전해야하는 물건이 또 늘어났다.
이런것 외에도 건전지로 돌아가는 기기까지 합하면 주기적으로 전력 공급을 해줘야 하는 기계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전기 먹는 하마 주제에 흡입력은 형편없는 무선 청소기 대신 유선 청소기를 쓰는데, 최근에 유선 청소기가 슬슬 맛이 가려고 해서 새로 구입할 청소기를 물색해보았다.
기존에 쓰던것과 비슷한걸 사려고 했는데, 요즘은 무선 청소기가 대세라 그런지 유선 청소기도 예전보다 많이 비싸졌고, 내가 찾는 모델은 거의 단종 분위기였다.
어쨌든 최대한 비슷한걸 찾긴 했는데, 이런저런 디테일을 들여다보다가 황당한 점을 발견했다.
유선 청소기 손잡이 부분에 전원 온오프와 흡입력 조절 기능이 있는 스위치가 달린걸 선호하는데, 내가 발견한 청소기도 그런 기능이 있긴 했다.
문제는 지금 쓰는 청소기의 손잡이 스위치는 위아래로 밀어서 조절하는 물리 버튼인데, 신형 청소기에 달린 버튼은 손잡이 부분에 건전지를 넣어주는 방식이었다.
유선 청소기는 전원 스위치만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어야되는 물건 아닌가? 안 그래도 충전할 기기가 널려있는데 어떻게 청소기 손잡이까지 신경쓰고 살아야 되나.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일말의 관심도 없는게 느껴져서, 실망을 넘어 이 회사도 맛이 많이 갔구나 싶었다. 구입할 청소기는 지금 사용하는 청소기처럼 손잡이에 물리 버튼이 달리고 건전지가 안 들어가는 다른 회사 물건으로 정했고.
충전할 기기가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만큼 충전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메인 전원 하나로 사용하게 만들면 될 것을 굳이 건전지를 쑤셔넣는 방식으로 바꾼건 정말 최악의 아이디어다.
주기적으로 충전하는게 지겨워져서, 시계도 스마트워치에서 기본 기능만 있는 시계로 회귀했다.
시계를 보려면 손목을 한번 움직여줘야 하는것도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라, 꺼진 화면 대신 항상 시간이 표시되어있는, 현대식 스마트함과는 거리가 있는 옛날식 시계가 요즘은 더 신기해보인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더니,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건 역시 기본형 뿐이다.
0 Comments
댓글 쓰기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