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클래식 라디오 채널부터 켠다. 

음악이 뇌파를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아침부터 잡생각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전엔 대부분의 클래식 방송이 곡에 대한 짧은 소개와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클래식 채널도 게스트가 등장하는 방송이 늘어났다. 

특정 요일에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거의 모든 방송이 게스트로 도배가 되서 아예 클래식 채널을 듣는걸 포기하게 만들 정도다. 

일반적으로 게스트는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 발음이나 억양이 정제되지 않고 목소리 톤 조절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할 때 BGM으로 틀어놓기에는 상당히 거슬린다. 

그리고 평소에는 차분하게 방송 잘 하던 진행자들도 게스트가 나오면 같이 들떠서 수다떨기 바쁜데, 그렇게 되면 조용한 클래식 방송은 어디가고 갑자기 웃고 떠드는 소음 방송으로 변질된다. 

머리 속을 정리하려고 틀어놓은 클래식 방송에서 뜬금없는 게스트 테러를 당하는 꼴이다. 

사람들 여럿 나와서 왁자지껄한 방송을 듣고 싶었다면 클래식 채널이 아니라 일반 라디오를 청취했겠지. 

조용히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게 클래식 방송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 채널의 본질에 제일 충실한 방송은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쓸데없는 잡담은 일체 없이 간략한 음악 소개와 전곡 감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제발 클래식 채널이 청취자 대상으로 게스트 공격 좀 그만하고 예전처럼 음악에만 충실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LP판과 턴테이블